10/17/2012

사진 이야기 50회. 발견 이야기

지난 7월 어느날.

취직하고 거쳐야하는
기본적인 신체검사를 했었어요.

한국에선. 보통.
신체검사의 가장 기본으로
피검사와 흉부엑스레이 촬영을 하잖아요

미국에서도.
기본적으로 피검사는 많이해요

그런데. 한국과 달리. 이곳에선.
흉부엑스레이 촬영은 쉽게 하지 않아요

흉부엑스레이를 찍는 이유는. 보통.
공동체 생활을 하기 전
전염성이 있는 결핵을 보유하고 있는지의
여부를 알아보기 위해서예요

그럼 이곳에선 흉부엑스레이 촬영 없이
어떻게 폐결핵 여부를 검사하냐면요

바로...

TB skin test 라는 것을 한답니다
폐결핵은 영어로 tuberculosis
줄여서 그냥 TB라고 흔히들 말해요

말그대로 TB skin test는
결핵균이 몸속에 있는지 없는지를
피부를 통해 검사하는거예요

검사 방법은...

한쪽 팔의 피부 바로 아래 부위에
주사를 놔요
검사 용액을 주입하는거죠

그리고. 며칠 뒤...

다시 병원을 방문해
주사 맞은 부위의 피부를 확인 받아요

이때.
결핵균이 몸 속에 없으면
피부가 말짱한 것이. 무반응.

그런데!
결핵균을 보유하고 있는 사람은
이 주사를 맞은 후... 며칠 사이에
주사 맞은 부위 피부에 반응이 나타난답니다

하지만.
피부 반응이 있다고
무조건 결핵으로 보는건 또 아니에요

아래 첨부한 사진은
결핵테스트 주사를 맞은 며칠 후...
제 팔이에요
주사 맞은 부위가 살짝 빨갛게 부어 올랐어요
마치 모기에라도 물린 것 처럼 보이죠?
가렵기도 했어요

근데 저는 결핵에 걸린건 아니랍니다 ^^

보통 한국이나 아시아 국가들에서는
어릴 때 거의 결핵 예방 주사를 맞아요

그래서 한국등 아시아 국가 출신인들은
어릴 때 맞은 폐결핵 백신 때문에
이미 몸속에
아주 미세하지만 결핵균을 보유하고 있어서
보통 TB skin test 에
저와 같은 반응들이 잘 나타난다고 해요
멕시코나 남미국가 출신들도 그런편이구요
마찬가지 이유로 말이죠

그래서 한국에선 아마도
이 TB skin test 가 못 쓰이는걸테죠
이 테스트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양성 반응을 보일테니까요

그런데
구글에 TB skin test 라고
이미지 검색해보면 아실테지만
진짜 심한 양성 반응은
피부가 장난 아니게 심한 반응을 보인답니다

암튼.
그동안 내 팔은 결핵 피부 검사에
작지만 늘 이런 양성 반응을 보이는걸
난 알고 있었죠

이 피부 반응은 또.
반응을 보인 피부 부위의 크기에 따라
음성인지 양성인지 결정되는데

피부 반응이 있긴해도 심하진 않아서
전 보통 최종적으론 음성 판정을 받았어요

그래서 이번에도 예상한 결과였고
피부확인한 간호사도
어릴 때 결핵 예방 주사 맞은 적 있냐고 질문을 했고

그렇게 그냥 넘어갈 줄로만 알았어요

그런데!!
아무래도 병원에서 일하는 자리다 보니
흉부엑스레이를 찍어 확실히 하자고 하더라구요

여기서 잠깐!!!

엑스레이 촬영 전에
가임 연령의 여성 환자에게는
항상 임신 여부를 확인해야 해요

그 이유인즉슨
다들 아시다시피
엑스레이 촬영은 방사선을 이용해서 하죠
그리고 방사선에는
나이가 어릴 수록 그 영향을 많이 받는답니다

방사선에 너무 많이! 너무 자주! 노출되면
안 좋다는 것도 다들 아시죠?

만약 성장기의 아이가 방사선에 노출되어
몸 속 세포가 손상된다면
아이가 성장하는 동안...

성장하는 과정에서
그 손상된 세포가 분화하며
하나였던 손상 세포가 둘이 되고
둘이였던 것이 넷이 되며
손상 부위가 커지는 것으로 생각하면 돼요

그래서 같은 방사선에 노출되어도
성장이 끝난 성인보다
성장기의 아이와 청소년들에게
더 큰 손상을 끼칠 수 있는거랍니다

그렇담
가장 성장이 덜 된 아가가
방사선에 가장 민감한 것이죠

그리고 가장 성장이 덜 된 아가는
바로 엄마 뱃속의 태아인 것이구요
방사선은 피부를 투과할 수 있는 능력이 있으니
엄마의 뱃속 피부를 뚫고
태아가 방사선의 영향을 받는거예요

그래서 방사선에 가장 민감하다고 할 수 있는
태아를 뱃속에 가진 임산부의 경우는
위급한 경우가 아닌 보통의 경우엔
방사선을 이용하는
엑스레이나 CT 촬영 같은 것은 피하는것이구요

특히 사용 방사선의 양이
엑스레이에 비해 월등히 많은 CT 촬영은
임신부들에겐 노우노우 인 검사랍니다

참고로.
방사선에 가장 민감한 부위로
전문가들이 꼽는 신체기관은
목주위에 자리한 갑상선과
하체쪽의 남녀 생식기관이랍니다

그래서
어린아이, 청소년들이
엑스레이나 CT 촬영을 할 경우

촬영 하고자 하는 부위와 겹치지 않을 경우엔
생식기관을 보호하기 위해서
허리 아래로 방사선이 닿을 수 없도록
납으로 만든 보호용 앞치마를
이곳 병원들에서는 많이들 둘러주어요
납은 방사선이 통과할 수 없는 물질이거든요

물론 엑스레이와 CT 가
한번의 검사로
인체에 해가 가해질만큼의 방사선 양을 사용하는건 아니지만
그런 검사들을 너무 자주 받다보면
방사선이 몸에 축척되므로

어린 아이를 가진 부모님들은
병원에서 이런 검사 시
혹시 병원에 보호장비가 구비가 되어 있는지
물어보고. 있다면

"아이에게 납 앞치마 둘러주세요"
라고 요구해 보는 것도 좋을거예요.

얘기가 딴데로 많이 샌 것 같은데 ㅎㅎ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흠흠...

피부 반응 확인 후.
흉부 엑스레이 촬영을 권유받은 저.

방사선과를 나왔고 가임기의 여성으로
임신 여부 부터 생각을했죠

이때 오호라! 싶었어요
임신일 수도 있겠구나 하구요 ^^

이렇게 시작된
'임신일 수도 있겠다' 라는 의심이

"어 임신이네!!!!" 로 확인된 거에요 ㅎㅎ

결국.
임신 가능성이 있어
미뤄두었던 흉부엑스레이 촬영은 못 하고
피검사 한번 더 하는걸로
신체검사도 마무리가 되었구요

어차피 길어진 이야기
조금 더 덧붙이자면
제가 미국에서 방사선을 전공한다고 했을 때
엄마를 비롯한 주위 사람들이 걱정한 것이
'방사선이 위험하고 몸에 안 좋은 것 아니냐?' 였어요

하지만 노우노우~~
매일매일 방사선과 함께 일해야하는
엑스레이, CT 기사들은
방사선이 이용되는 촬영시
방사선을 막아주는 보호벽 뒤에서 기계들을 다뤄요

엑스레이 찍으러 갔을 때
촬영 기사가 바로 옆에 서서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보는 경우는 없죠?

"이렇게 이렇게 하세요" 자세 잡아주고
어느샌가 사라지고

어디선가
"숨 들이쉬세요"
"숨 참으세요"
"숨 쉬세요"
이런 목소리만 들리죠 ^^

바로 그들은 모두
방사선에서 보호 받을 수 있는 보호벽 뒤의
안전한 장소에 있는거에여

이렇게 말하면
자기들만 안전하고... 그럼 환자는?
이라고 반문할 분들이 있을 수도 있을텐데

환자분들은 신체에 해가 가지 않을 만큼의
소량의 방사선에
검사를 위해 한번! 노출되는 것이지만

직업으로
매일매일 방사선을 대하는 기사들은
소량이라도 보호막 없이
10년 20년 일하다보면
결국 어마어마한 양의 방사선이 몸에 축척되는 셈이니
이유없는 방사선 노출은 피할 수 밖에 없어요

이야기가 옆길로 엄청 새어 버렸지만 ㅎㅎ

이상이 새생명의 존재를 처음 인식하게된
저의 "발견" 이야기 였어요 ^^

댓글 4개:

  1. 우와~ 임신한걸 직감적으로 느끼셨나봐요. 언니가 하는 일이기도 하고 그 순간을 평생 잊지 못하시겠네요.

    저 이번에 한 TB test는 5년전 미국 처음와서 했을때랑 다른 결과가 나왔어요. 전보다 붓기랑 사이즈가 덜해서 단번에 양성판정 받았거든요. 엑스레이 촬영 안해도 되는건 좋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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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그러게. 긴가민가 하면서도 감이 살짝 오더라구 ㅎㅎ

      맞아! 추가로 엑스레이 촬영해야 하는게 은근히 번거롭지. 그걸 비껴갔다니 잘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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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추카드립니다! 앞으로 태교에 신경쓰셔야 겠네요. ^^

    저도 직장 처음 시작할 때 TB skin test 에서 사진에 올리신 만큼 저도 부어 올라 chest x-ray 찍고 생난리를 쳤죠. 우리 한국사람은 거의 같은 경험을 하는군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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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오랜만이에요 올드맨님!
      축하 감사해요 ^^
      진짜 어릴때 백신 맞은 것 때문에 한국 사람들 대부분이 꼭 폐결핵을 앓고 있는 것 같은 결과가 나와서 쫌 그렇죠. 그치만 겪어보니 여기 사람들 중에서도 피부 알러지 반응으로 비슷한 결과가 나와서 엑스레이 찍어야 하는 사람들도 있고 그러니 크게 염두에 두지 않아도 될 것 같아요. 저도 처음에는 뭐 내가 폐결핵이라도 걸린 것 같아 기분이 좀 그렇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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