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8/2013

사진 이야기 67회. 미국에서 차사고 나면

미국에서 차 사고 나면...
어쩌나요?

지금부터 알려드릴게요.

오늘 오후에 일어난 따끈한 소식인데
어찌 좋은 소식은 아니네요 ㅠ

오늘 오후엔.

앤슨이랑 은행 볼일 보고
시내 나가서 수도세 내고
만기가 다 되어 가는 운전 면허증을 갱신하러
이곳 저곳을 다닐 예정이었어요

먼저 도착한 곳은 계획대로
집 근처 은행. 

은행 볼일 보고 나와서 
앤슨이를 카싯에 태우고 안전벨트 매주고
운전석에 앉아 출발하려고 차키를 꽂았어요

그리고는 뭔가....

"쿵!!!"

첨에 일초간 
내 차의 타이어 한쪽이 빠져나가 
차가 쿵! 하고 주저 앉은줄 알았어요

뭔일인가 주위를 둘러보니
뒤쪽에서 차가 
내 차 후면을 들이 받았어요.

얌전히! 가만히! 주차장에 있는 내차를!
아무런 이유도 없이 말이죠.

일단 차에서 내려서 
앤슨이 확인하고.

앤슨이는 무사했어요

근데 나는 놀라서 몸이 부들부들 떨리더라구요
이 상황에 어찌 대처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암튼 침착하려고 맘을 가다듬고
내 차를 보니


큰 스크레치가 난데다가
 뒷 범퍼 왼쪽이 내려 앉았어요.

아무도 안 다친것이 다행이지만
살짝 속은 상하고...

내차에 상처입힌
상대 운전자인 할머니도 차에서 내렸어요

나보고 어떻게 하고 싶냐고 물어요.

"하악!!!..."

그걸 나한테 물으면 어쩌나요
내 머리는 온통 하얀데 지금.

그래도 침착을 속으로 몇번 되내고.

예전에 보한테 
미국에선 차사고가 나면 어찌 대처해야 하냐고
물었었던 걸 기억해봤어요.

슬금슬금 조금 기억나는건
상대의 연락처, 이름 
그리고 상대의 차 보험 관련 정보는 꼭 받아야된다. 

뭐 이정도..

아! 확실하지가 않아요.

그래서 보학교로 전화를 했어요.

학교에서 수업 중엔 보통 휴대전화를 안 받아서
학교 오피스로 전화했어요.

보에게 나한테 전화좀 하라고 전해달라고 했죠.

내가 상대 운전자의 
이름, 연락처, 차보험 관련 정보 등을 얻는 사이
보에게서 전화가 왔어요

보한테 상황 설명하니 
내가 기억한대로 그런 정보들을 받으면 된대요.
그리고 전화 끊고.

근데 아무래도 가만생각하니 뭔가 찜찜.

그래서 시어머니에게 전화를 했어요.

 우리 시어머니는 미국내 큰 보험회사 중 하나인 
State Farm이라는 회사에서 오랫동안 일하고 은퇴하셔서
시어머니만큼 이런 상황에 대해 잘 아는 사람도 없다 싶어
전화를 했더니

시어머니는 일단 지역 경찰에 전화해서
폴리스 오피서를 부르래요

그래서 insident report (사고 경위서?)를 받을 수 있음 받으라고
그래야 나중에 상대 운전자가 딴말할 염려가 없다고.

이러는 사이 내가슴은 여전히 벌렁벌렁...

그래도 침착하고...

상대 운전자 할머니에게 경찰을 부르는게 낫겠다고
먼저 얘기하고

지역 경찰서 번호를 폰으로 검색해서
전화를 했어요.

상황 설명하니
차 종류, 색깔, 사고 위치 등을 묻길래
모두 얘기해주니

잠시 후에 폴리스 오피서가 도착할거라고 
기다리래요

그래서 
상대 운전자 할머니는
그 할머니 차에 앉아 에어컨 켜고 기다리고

나는 앤슨이를 카싯에서 꺼내서 
같이 운전석에 앉아서 기다리고...

그 사이에 보한테 전화가 왔어요
수업 다른 선생님께 부탁하고
우리가 있는 쪽으로 출발한다고.

아! 그 얘길 들으니
마음이 왠지 한시름 놓이고.

한 30분쯤 기다리니
경찰차 한대가 도착.

우람한 덩치의 폴리스 오피서가 내려요.

무슨 일이냐고 묻고.

이런 저런 정보를 적을 수 있는 카드를 
나와 상대 운전자 할머니에게
한장씩 주고 작성하래요

그래서 나와 차, 차 보험에 관한 것들을 
그 종이에 다 기록하고.

앤슨이 안고. 
날은 덥고.
땀 흘리며 다 작성하고
폴리스 오피서와 얘기하는 사이

보가 도착해서 앤슨이를 건네 받았어요.

여기서 또 휴우~
한시름 놓이고.

서로의 정보를 적은 그 종이는 
서로 주고 받으래요.

그래서 내껀 상대 운전자 주고
나는 상대 운전자 할머니가 적은 종이를 받았어요.

시어머니가 말한 사고 경위서를 받을 수 없냐고 물으니
은행의 private property (개인 소유지)에서 일어난 일이라
이런 경우엔 사고 경위서를 작성안한대요.

그래서 요걸로 사건은 일단락 되었어요.

일단! 아무도 다치지 않은건 천만 다행.
아직도 내 가슴은 벌렁이고
키보드를 치는 손도 떨리지만 ㅠ

한국에서 운전하면서
미국에서 운전하면서

사고난건 처음인 것 같아요

다행히 경미한 사고라 다행이라면 다행이에요

암튼
미국에서 사고 나면.

한국처럼 목잡고 차에서 내리거나
서로 잘잘못을 따지려 목청을 높이거나
일단 아픈데 없어도 병원가서 며칠 입원하거나 
그러진 않아요

상대의 이름, 연락처, 차 보험 관련 사항.

차 보험관련 정보가 제일 중요하죠. 
차 수리비, 추후 아파서 병원 갈 경우에 병원비 등등 
사고 관련 비용 지출과 관련되었으므로...

오늘 겪어보니 폴리스 오피서도 불러 
꼭 사고 경위서를 받진 않더라도
사건 정황을 설명하고
확실히 해두는 것이 좋네요

집에와서 배고픈 앤슨이 뭐 먹이고 
마음 달래고 있는중 몇자 적어요.

우린 어디도 다치지 않았으니 큰 걱정 마세요!!! 



*** 추가 글 ** *

 첨 글 쓸땐 이 이야기를 안 썼지만..

모르긴 몰라도 상대 운전자인 할머니도 꽤 놀라신듯

할머니의 의도는
내 차와 내 건너건너에 있는 차 사이에 
주차를 하려고 하셨던 것 같은데

할머니 입장에선
주차하다가 왠 날벼락!
그 날벼락을 할머니가 자초하긴 하셨지만 ㅎㅎ

암튼. 
다시 한번 
아무도 안 다쳐서 다행이고

상대 운전자 할머니도
지금쯤이면 마음이 다 진정되셨길!


8/22/2013

육아 이야기 #2. 동요의 발견

1. 동요는 다 왜 이리 음이 높은 것인가?!!

앤슨이한테 동요를 불러주다 보면 음이 높아 악(?)을 쓰고 있는 나를 자주 발견하곤한다 ㅋㅋㅋ

예쁘고 귀엽게 불러주고 싶은데 나같은 음치에겐 불가능한일. 


2. 가사를 첨부터 끝까지 아는 동요가 드물다!

첨 시작은 늘 순조롭다.

그런데 노래를 불러주다가 중간에 가사를 몰라 내 맘대로 지어서 흥얼흥얼 해주는 경우가 다반사.

예를 들어.

"내동생 곱슬머리 개구쟁이 내동생
이름은 하나인데 별명은 서너개"

이렇게 즐겁게 시작해 부르다가 보니
그 서너개인 별명이 뭔지 정확히 모르겠다는 말이다 ㅎㅎㅎ 
게다가 누가 붙여준 별명인지도.

그래서 얼마전까지 내맘대로 불러준 그다음 가사는 

"아빠가 부를 때는 꿀돼지
누나가 부를때는 개구쟁이
(제대로된 가사가 아니라 "개구쟁이" 부분을 바쁘게 불러줘야 음을 놓치지 않고 따라갈 수 있었다 ㅎㅎ)
엄마가 부를 때는 왕~자님
랄라랄라랄라"

물론 마지막 부분은 확실히 알아서
늘 자신있게 불러주고 ㅋㅋ

"어떤게 진짜인지 몰라몰라몰라"


요 며칠전부터 차에서 앤슨이랑 다닐 때
한국에서 앤슨이 외숙모가 깨알같이 챙겨준 동요를 듣기 시작했는데
마침 요 노래가 나와서 가만 들어보니 
중간가사는 다 틀렸네 다 틀렸어 ㅎㅎ

제대로된 가사는

"엄마가 부를 때는 꿀돼지
아빠가 부를 때는 두꺼비
누나가 부를 때는 왕~자님
랄라랄라랄라"

나에게는 완전 반전 가사 ㅋㅋㅋㅋ

아니 보통 엄마가 제일 좋은 왕자님으로 불러주고
누나들은 보통 어린 동생들 귀찮아서 별로 안 좋아하니까 차라리 누나가 꿀돼지나 뭐 이런걸로 불러야되는거 아닌가.

그리고 아빠는 왠 난데없이 두꺼비?
ㅋㅋㅋㅋㅋ

암튼 가사가 반전이롤세.


3. 동요가 슬퍼!

"엄마가 섬그늘에 굴따러 가면~~~~"
으로 시작하는 '섬집아기' 처럼
원래 슬프다 생각했던 동요도 있지만 

나에게
새롭게 슬픈 동요 목록에 추가된 동요가 몇개 있으니 

그 중 하나가

'고향의 봄'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이렇게 시작하는데 벌써 마음이 뭉클해서  차에서 운전하며 듣다가 울뻔 ㅎㅎ

계속되는 가사가...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 진달래
울긋불긋 꽃대궐 차린 동네
그 속에서 놀던 때가 그립습니다"

아마도 고향을 떠나 타국에서 살아서 그런지 맘에 와 닿는 가사.


4. 어릴 때 듣던 그 동요, 지금 들어도 좋아!

새삼스레 아! 이런 동요 있었지. 참 좋타! 
싶은 동요도 제법있다

그 중 하나가.

"어젯밤에 우리 아빠가 다정하신 모습으로
한손에는 크레파스를 사가지고 오셨어요 음음"

요렇게 시작되는 '아빠와 크레파스'

내가 좋아서 이 노래는 몇번씩 불러준다 ^^

그리고 중요한건 음이 안 높아 ㅎㅎ
나같은 음치들이 부르기에 딱 좋아 ㅋㅋㅋ


5. 이런 동요도 있었어?!

내가 모르는 새로운 동요도 엄청 많다는거.



동요 불러주면 이런 살인 미소 보여주는 앤슨이 때문에 
요새 앤슨이 엄마 신곡 동요들도 익히고 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