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3/2011

#16. 떠나보내기

오랜만에 쓰는 블로그 글인데.
슬픈 소식이랍니다.

지난 목요일에 저랑 동갑인 친구, Dustin이 갑자기 세상을 떴어요.
더스틴 형인 케빈이랑 보는 둘도 없이 너무 친한 친구고.
보, 케빈, 더스틴은 형제처럼 한동네에서 쭉 함께 자랐기때문에 
그 상실감이 너무 크네요.
저는 보를 만나면서 알게된 인연이지만.
저 역시 가족처럼, 더구나 저랑 동갑이라 친구처럼 생각했었기에.
이 친구가 죽은게 실감도 안 나고. 
젊은 나이에 떠난게 아쉽기만 해요.


지난 수요일 오후.
더스틴 아빠, 데럴이 심장마비로 집 밖에 쓰러져 있는 더스틴을 발견하고 
엠블란스 불러 병원으로 옮겼어요.
발견당시 이미 맥박이 없어서
아빠가 심폐소생술을 했지만.
병원에서 의사가 앞으로 24시간에서 48시간이 중요한 고비라고 했어요. 
산소가 한동안 공급이 안되었기 때문에 뇌에 손상이 있을수도 있다고 했구요. 

저희도 소식듣고 수요일 밤에 병원응급실로 바로 달려갔는데. 
청천병력같은 그 소리 듣고 저는 눈물밖에 안 나오더라구요. 
더스틴은 그렇게 밤새 의식이 없었고, 
차로 4시간쯤 떨어진 네쉬빌에 사는 
더스틴형인 케빈도 소식듣고 밤에 도착하고. 

다음날 목요일. 
보는 더스틴 가족들과 함께 있으려고 학교에 하루 휴가 내고. 
저는 무거운 마음으로 병원실습 갔어요. 
그리고 오후 12시쯤 넘어서 
휴대전화 확인하니 보한테 온 부재중 전화가 있더라구요. 
마음이 철렁했어요. 

보한테 전화하니까... 
더스틴이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 
보도 울고... 저도 울었죠. 
"지금 갈까?" 하고 보한테 물으니 "괜찮아. 너 일과는 끝내고 와"
하루 종일 괜찮은척 병원일 끝내고.. 
운전하며 집에 오는 길에. 눈물이 주루룩 나더라구요. 

어제가 장례식이었어요.
장례식장에 더스틴이랑 케빈 어릴적 사진들.. 
더스틴이 즐겨 치던 기타도 진열되어 있고..
더스틴이 평소에 좋아하던 옷 입고 고히 관속에 누워 있는걸 보니. 
앞으로 이 친구가 많이 보고 싶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앞으로 추수감사절, 크리스마스, 새해 같은 큰 명절들도 줄줄이 있고. 
더스틴 가족들이 마음이 허전할 것 같아서 
보랑 저랑 더스틴 엄마아빠 보러 자주 가자고 마음 먹고 있어요. 

그리고 더스틴은 장기기증자로 등록해둔 상태였는데
마침 더스틴 눈과 맞는 기증받을 사람이 있어서
더스틴이 세상을 떠나고 바로 병원에서 눈을 기증했어요.
마지막까지 좋은일 하고 떠난 더스틴...

우리 결혼할 때 신랑 들러리중 한명이었던 더스틴.
우리 결혼사진 볼때마다 생각할게 더스틴!! 
보고싶다 벌써!


그리고 몇 주 전엔 보의 큰어머니가 돌아가셨어요.
Aunt Jackie 라고 저희가 부르던 분이었어요.
암으로 몇년간 투병하시다가 돌아가셨어요.
두분 금술이 그렇게 좋았다던 보 큰아버지가 몇년전에 돌아가시고 
자식은 없이 혼자서 사셨는데

워낙 성격이 깔끔하기로잘 알려진 숙모였어요.
보랑 한번 찾아뵙자뵙자 미루다가.
최근에 한번 찾아뵙지도 못하고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전해들어서 
못내 마음이 아쉬워요.
죄송해요 재키숙모!


사진 왼쪽에서 두번째. 안경쓰신 분이 재키숙모세요.
작년. 저희 결혼하기 전에
보네 엄마랑 누나들이 저를 위해 열어준
bridal shower에 오신 모습이에요
1925년생이니. 80세가 훌쩍 넘은 나이신데도
늘 멋쟁이셨어요. 

마음 아픈 소식이 하나 더 있네요....
제가 너무 좋아하는 보의 사촌누나 카리가 
뇌종양4기 판정을 받았어요.
초등학교 선생님인 카리.
제가 여기와서 만난 사람들중에 
마음씨가 너무 예쁜 사람 중 한명인데.
이런 소식을 들으니 또 마음이 너무 아프네요.
뇌종양으로 몇년전에 수술 받고 거의 완치해서 
한달에 한번씩 병원가서 정기검진 하는 정도였는데
얼마전에 뇌종양이 다시 재발되어서 
재수술을 받고.
저희는 그 경과가 좋은줄로만 알고있었는데
뇌종양4기로. 그게 최종 진단이라고 하네요.

목요일에 더스틴 세상 떠나고.
금요일에 카리 소식을 들으니.
세상사 참 부질 없다 싶기도 한것이.
마음이 너무 아프네요
다음 주말에 보랑 가족들 전부 카리 보러 가기로 했는데.
희망 잃지 않고 잘 지내고 있었으면 좋겠어요.
시끌벅적한 보네 가족들이 
카리에게 좋은 기운을 좀 많이 불어넣어 줄수 있음 좋겠어요.

누군가 떠나보내는 일...
떠나보낼 준비를 하는 일...
어렵고. 마음아파요.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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