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3/2011

#2. 우리집 강아지를 소개합니다


여름학기랑 가을학기 사이. 짧지만 반의 방학을 맞아

블로그도 오픈한김에
오늘 하나 더 남겨볼까요? ^^

유기견이었던. 지금은 7개월이된 우리집 강아지 하나 이야기를 할게요.
올해 3월의 어느 일요일 (쓰다보니 우리집엔 일요일에 무슨 일들이 많이 생기네요 ㅎㅎ)
근처 시부모님댁에 잠시 다니러 갔던 보.
집에 돌아와선. 책상에 앉아 인터넷 하고 있던 내앞에 뭔가를 내려놓았네요.
강.아.지. 

시부모님댁으로 찾아온 유기견.
좋은 우리 시어미니는 혹시 주인이 이웃에 있을까  
물어물어봤지만 결국엔 찾고
마침 집에 들렀던 신랑이 덥썩 우리가 키워 보겠노라고 데려왔더라구요
시어머니 말로는 애가 다른 유기견 무리에서 이탈한것 같다고 하시더니.
귀에 다른 개한테 물린것 같은 상처도 있고.
암튼 그동안 삶이 좀 고단했겠다 싶은 모습으로 제 앞에 나타났죠.

 [생후 8주 추정 / 11파운드(5kg)]

처음엔 녀석…
유기견이었으면 주사 한방 제대로 맞았을테고.
꾀죄죄한게 꽤나 더럽고.
솔직히 내 마음에 들지는 않았더랬죠

거기다 내게는 생애 처음 생긴 애완동물인데
오만방자하게 나를 물려고 하지를 않나..
같이 둘이 마당에 산책 나갔다 헐레벌떡 뛰어 들어와서는.
신랑한테 애가 날 물려고 덤볐다는 둥… 고자질도 해대고. 
(이 일로 요새도 한번씩 신랑한테 놀림 좀 받고 있죠 ㅎ)
학교 공부에 허덕이며 안그래도 부족한 잠.
배변훈련 시키느라. 새벽에 한두번은 깨서 밖에 데려 나가야 하고.
암튼… 처음부터 마음에 들었던 녀석은 전혀 아니었더랬죠.
이래저래.


근데 병원 데려다니며 주사 맞히고.
매일매일 밥 주고, 물주고, 간식주고, 목욕시키고.
살다보니 차곡차곡 쌓여가는 정이라는게 참. ㅎㅎ

 [생후 12주 / 24 파운드(11kg)]

유기견이라 정확한 종을 알 수는 없지만. 보이는 모습으로는.
뢋와일러, 저먼쉐퍼드, 래버라도 등등..
덩치 큰 개들의 모습들을 보이며 성장 속도가 가히 빠르답니다.


어쨌거나 이제는 요렇게 자주 이쁜 모습으로 제 마음을 녹이기도 하죠 ^^


보 아빠 생일 날에 리본을 묶고 생일 메세지도 전달하고.
전달 후 봉투는 자기가 물어뜯고 ㅋ


 한달쯤 전엔 ovariohysterectomy 수술을 받았어요. 
spay라고 흔히들 부르는 중성화 수술인데
여기선 보통 암껏 강아지들은 어릴때. 6개월쯤에는 수술을 시키더라구요.

수술하고 집에 온날은 크게 두번이나 토하기도 하고.
며칠 뒤에 수술 부위에 출혈도 좀 생기고.
사실 수술하고 집에 데려오는 날 눈물이 살짝 나려고 하더라구요.
암컷인데 여성성을 없앤것이 좀 가엾기도 하고.
축 늘어져 있는게. 분명 마취기운도 있고 몸이 안 좋을텐데.
말 못하는 동물이니 도대체 얼마나 아픈건지도 모르겠고.

[생후 6개월 / 50파운드(23kg)]

이래저래 걱정을 했는데. 일주일 쯤 지나니 언제 그랬냐는 듯
이렇게 간식도 와그작와그작 잘 먹고.
너무 잘 먹다 못해, 간식 한번 먹고 나면 바닥을 엉망으로 만들고 마는 -.-


  그리고 요새 우리가 없는 사이에 하나가 저지른 만행들이 좀 있는데
그 중 제일 큰 건은. 어느날 외출하고 돌아오니, 내 신발을 요렇게 야금야금 씹어 놨네요.
그것도 병원 실습때 신어야 하는 유일한 하얀 신발 ㅠ
뭐 그래놓고 무슨 일 있냐는 듯쳐다보는데.
말 못 알아듣는 강아지한테 화를 낼수도 없는 일이고.
뭐 피식 웃음이 나오더라구요 ^^


암튼 하나! 이제는 없으면 안되는 당당한 "가족"이에요.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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